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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계획보다 늦었지만...'결혼 발표에 반려견 빼꼼 노출' 행복감·설렘 드러낸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30)가 일본 리그에서 뛰고 있었던 2016년,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의 이색적인 선수 관리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한 오타니가 열애설에 휩싸이는 것을 막기 위해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의 단독 인터뷰를 막았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최근 한 일본 매체가 설문한 '연애하고 싶은 유명인'에서 아이돌 등 연예인을 제치고 1위에 오를 만큼 '만인의 연인'으로 통한다. 오타니는 일본에서나 미국에서나 사생활 잡음이 없었던 선수다.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가 미국에서도 인기를 모으자, 로스앤젤레스 파파라치가 '작업'에 착수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스캔들이 없었던 건 아니다. 모델 아사하나 아야, 아나운서 쿠지 아키코, 배구 선수 카노 마이코와 만났다는 보도가 있었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에도 미국계 일본인과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체로 루머이거나 연인 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오타니가 언론 보도가 아닌, 스스로 자신의 짝을 공개했다. 여자친구가 아닌 아내가 있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4시 30분께(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 모든 친구들과 팬들에게 발표할 게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새로운 장을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매우 특별한 사람과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결혼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일본어로는 "두 사람(한 마리도·반려견 데코핀을 칭함)이 힘을 합해 서로를 응원하고, 팬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 내일 결혼에 관한 취재에 응하겠으니 가족을 향한 무례한 취재는 자제해 달라"고 했다. 세기의 스포츠 스타로 올라선 오타니, 그동안 공개 연애도 없었고, 사생활 구설수 없었던 '무결점' 스타의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에 한·미·일 야구팬이 모두 술렁이고 있다. 특히 오타니의 모국 일본에서는 각 매체가 앞다퉈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공영방송 NHK도 자막 속보를 내보냈다. 한 매체는 파파라치가 매체 보도가 아닌 선수 스스로 발표한 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유난스럽지 않으면서도 묵직하게 메시지를 전했던 오타니의 지난 행보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오타니는 결혼 발표 SNS 글 귀퉁이에 반려견 데코핀의 사진을 노출하기도 했다. 데코핀은 그가 2023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인터뷰에서 함께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북미 스포츠 역사를 바꾸는 계약(10년·7억 달러)을 해내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가 남자로서도 새 출발을 하게 됐다. 가장 소중한 존재(아내와 반려견)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하며 설렘을 전했다. 학생 야구 선수일 때 최고가 되기 위해 만다라트 계획표를 세워 실천했던 오타니는 스물여섯 살에 결혼해 스물여덟 살에 첫아이를 낳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조금 늦어졌지만, 모두의 예상보다는 빠른 결정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9 20:30
연예일반

[IS포커스] “원톱으로 증명한 존재감”…박민영, ’내남결’로 2회차 전성기 활짝 ①

“박민영이 원톱 배우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배우 박민영이 연기 인생에서 2회차 전성기를 맞이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의 원톱을 맡으며 흥행을 가장 앞에서 이끌었다. ‘역시 박민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남결’은 동명의 인기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남편과 절친에게 처절한 배신을 당한 한 여성이 ‘인생 2회차’를 맞아 복수를 벌이는 작품이다. 지난달 1일 5.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내남결’은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더니 10회에서 첫 회의 곱절이 넘는 10.7%를 기록했다. 11회는 자체 최고인 11.8%를 기록했는데 이는 tvN 월화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이자, 지난해 3월 종영한 ‘일타스캔들’ 이후 약 10개월 만에 tvN 월화드라마 중 첫 두 자릿수 시청률이다. 박민영은 ‘내남결’ 흥행의 중심에 있다. 지난 2006년 MBC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후,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시작으로 ‘그녀의 사생활’, ‘월수금화목토’ 등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 갈고 닦은 연기력을 ‘내남결’에서 또 한번 꽃 피웠다. 연기와 비주얼,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박민영표 로코’의 층위를 한 단계 높였다. 박민영은 극중 암으로 시한부를 선고받고, 남편과 친구의 불륜을 목격한 후 살해당했는데 깨어나니 10년 전으로 돌아온 강지원 역을 맡았다. 박민영은 ‘회귀’라는 판타지와 극적인 전개를 위해 이온음료로 버티며 몸무게를 37kg까지 감량하는 투혼을 펼쳤다. 이 같은 소식은 방영 전부터 ‘내남결’을 향한 관심을 한껏 높였다. 사실 ‘내남결’ 방영 전에는 박민영에 대한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박민영은 지난 2022년 과거 남자친구로 인한 구설수에 휘말려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방영 중에도 전 남자친구에 대한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박민영은 이에 대해 꾸준히 사과를 하는 한편 연기에 더욱 매진했다. 박민영이 제작발표회 당시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매일 후회하고 지냈었다”며 “다시는 다른 이슈로 불미스러운 일 일어나지 않게 배우로서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답인 것 같다”고 밝힌 것처럼, 연기 그 자체로 입증하려 애를 썼다. ‘내남결’은 지원의 시선을 따라가는 터라 사실상 원톱인 박민영의 연기에 더욱 시선이 쏠렸다. 박민영은 전작들과 비교해 회귀, 불륜, 시한부 등 이른바 매운맛 ‘막장’ 연기를 ‘착붙’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곳곳에 등장하는 로맨틱코미디의 다소 과한 설정도 박민영의 연기와 맞물리면서 재미를 배가시켰다. 또한 박민영은 극중 재벌 3세 유지혁(나인우), 백은호(이기광) 등과 복잡한 관계를 이끌며 원톱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나인우와 이기광은 초반에는 캐릭터와 잘 맞지 않는다며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박민영은 로맨스 작품에서 갈고닦은 연기력으로 드라마 전체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완충 역할을 충분히 했다. 그러면서 서사가 점점 진행되자 나인우, 이기광도 캐릭터에 잘 녹아들고 케미가 빛을 발했다. 극이 진행될수록 쓰레기 남편 민환(이이경)과 지원의 절친이나 불륜녀 수민(송하윤)에게 서사의 중심이 옮겨졌는데, 박민영은 이들을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지원의 또 다른 이야기를 극적으로 표현할 것을 예고해 최종회까지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내남결’은 방영 전부터 다수의 로맨틱코미디 흥행작을 탄생시킨 박민영 출연으로 기대감을 높였다”며 “극이 진행될수록 중심이 됐던 박민영 캐릭터보다 다른 인물들과 서사로 무게중심이 넘어가면서, 드라마 전체의 이야기도 함께 살았다. 그 덕에 박민영이 기존에 선보인 로코 연기의 클리셰가 보여질 위험을 벗어났다. 결과적으로 현명한 방식이었다”고 평가했다.공희정 평론가는 “박민영은 ‘내남결’ 초반부터 전작들과 비교해 전체 서사에서 한 발자국 떨어진 듯한 느낌을 줬는데 역설적으로 박민영이 원톱으로서 전작들과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이끄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한편 ‘내남결’ 최종회인 16회는 20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20 06:00
연예일반

“새롭게 시작”...‘원조 완성형 아이돌’ 김재중, 이젠 유튜브★·K팝 제작자로 [RE스타]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주>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에요.”가수이자 배우 김재중이 올해 어느덧 데뷔 21년차를 맞이했다. 2003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후,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김재중은 올해 신보 발매 등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김재중은 최근 일간스포츠에 “21년차 가수가 아닌, 다시 1년차라는 새 다짐과 함께 팬들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 나갈 것”이라며 “팬들과 보다 가깝고 친밀하게 소통하는 데 온 마음을 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재중은 ‘원조 완성형 아이돌’이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대표 아이돌이었던 동방신기의 영웅재중으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를 가장 앞에서 이끌었다. 데뷔 당시 뛰어난 외모와 함께 남다른 음색과 보컬로 ‘완성형 대표 아이돌’로 꼽혔다. SM을 떠난 이후 김재중은 20여 년 가량 콘서트 개최 등 가수로서 쉼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영역을 넓혀 유튜브 스타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다수의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단독 쇼를 진행한 실력을 바탕으로, ‘친구를 구한다’는 콘셉트의 유튜브 웹예능 ‘재친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해당 영상들은 14일 기준 최고 약 364만 뷰, 평균 7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특유의 편안함과 재치 있는 입담이 통했다는 평가다. 데뷔 당시와 크게 변함없는 비주얼도 다시 주목 받으며, 동방신기 세대가 아닌 더 젊은 팬들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이에 김재중은 “지금까지 함께해 준 소중한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다시금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겪어온 수많은 기억을 함께 되돌아보며 추억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보냈다”며 지난했던 20년간의 소회를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재중은 SM과 헤어진 뒤 김준수(시아준수) 박유천(믹키유천)과 그룹 JYJ를 결성하고 ‘솔직하지 못해서’ 등 다수의 일본 드라마에도 출연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다. 하지만 박유천의 스캔들로 JYJ로서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자신을 지독하게 쫓는 사생팬으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는 최근 “사생활과 인간의 고통을 수집하는 당신들은 큰 처벌을 받기 바란다”며 “20년, 딱 여기까지만 하자”면서 사생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게 보낸 20년을 뒤로 하고 김재중은 올해 또 다른 시작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해 오래 몸 담았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떠나 1인 기획사 인코드를 설립하고 올해 K팝 아이돌 제작에 본격 나서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유튜브에서 2022년 세 번째 정규앨범 이후, 신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김재중은 “이미 꽤나 많은 것이 잡혀 있다”며 “여러분들과 더 가까이 함께할 일정들이 많으니 기대하시고 기다려주세요. 올해도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덧붙여 “청룡의 해를 맞아 늘 건강하고, 소망하시던 일 모두 이루시는 성공적인 한 해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15 06:05
연예일반

[단독] 박민영 설 연휴 앞두고 암 환자 위해 1억 기부..선한 영향력

배우 박민영이 설 연휴를 앞두고 암 환자들을 위한 기부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서울아산병원 측에 따르면 박민영은 7일 이 병원 암센터에 암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박민영이 암 환자들을 위한 기부를 생각한 것은 현재 방영 중인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에서 주인공 강지원 역을 연기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극중 강지원은 말기 암 투병 중 남편과 친구의 불륜을 목격한 비극의 주인공이다. 암 말기 환자이기도 한 강지원은 남편과 몸싸움을 벌이다 죽음을 맞게 된 후 10년 전으로 환생해 인생 2회차를 살며 남편을 향한 복수를 계획하는 인물이다.박민영은 강지원이 드라마 초반 말기 암이라는 설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6kg 감량해 37kg까지 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과정을 겪으며 실제 암 환자들이 얼마나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게 됐고 환자들이 암과 싸우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드라마 출연료 일부를 기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후문이다.박민영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2022년 3월 경북 울진·강원 삼척 등 산불 피해 이웃돕기를 위해 희망브리지 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 원을 기탁했다. 2019년 3월에는 팬들을 위해 직접 기획한 굿즈 판매 수익금을 팬 애칭인 ‘MY콩알’로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기부하기도 했다. 반려견 ‘레옹이’를 키우고 있는 박민영은 평소 동물권 문제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현재 12회까지 방송된 ‘내남결’은 박민영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호평을 받고 통쾌한 복수 서사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1회 5.2%로 시작한 ‘내남결’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수직상승해 11회에서는 자체 최고인 11.8%를 기록했다. 이 같은 드라마의 인기가 세밑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박민영의 마음 따뜻해지는 선행과 맞물려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2005년 CF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박민영은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영광의 재인’, ‘리멤버-아들의 전쟁’,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녀의 사생활’,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편’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안정적인 연기력에 더해 맡는 작품마다 흥행가도를 달리며 ‘흥행 보증 수표’, ‘로코퀸’ 수식어를 얻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08 06:00
산업

[스타의잇템] '고비용 하이리스크' 톱스타 말고 라이징 스타 기용하는 광고계

톱스타만 찾던 광고계가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알파세대 합성어)' 사이에 인지도가 높은 라이징 스타를 광고 모델로 속속 발탁하고 있다. 최근 톱스타들의 마약과 사생활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수억원에 달하는 모델료를 지불하면서 '하이리스크'를 감내하는 것보다 신선한 마스크를 발탁하는 편이 낫다고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광고주들은 신인만의 풋풋한 이미지로 젊은 세대와 소통을 추구하고,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최근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배우 노윤서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노윤서는 2022년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데뷔해 tvN '일타 스캔들', 넷플릭스 '20세기 소녀' 등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신예다. 특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10대 청소년기에 학교를 다니면서 출산하는 당찬 역할을 맡아 인상을 남겼다. 일타 스캔들에서는 사교육 없이 자신만의 공부를 해 나가는 여고생 '남해이' 역할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신인상을 수상했다. 갓 데뷔한 신인으로 풋풋한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파리바게뜨가 2016년 이후 7년 만에 노윤서를 얼굴로 내세운 이유로 잘파세대와 소통을 거론했다. 노윤서의 청량하고 싱그러운 이미지가 잘파세대와 끈을 연결하는데 부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젊은 세대는 대형 체인인 파리바게뜨 대신 각지에 퍼진 작은 빵 맛집을 찾는 추세다. 대중적인 것보다 숨은 맛집과 분위기를 중시하는 문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잘파세대와 공감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전하기 위해 독보적인 스타일의 배우 노윤서를 기용하게 됐다"며 "앞으로 긍정적인 브랜드 가치를 알릴 것"이라고 했다.롯데칠성음료의 '별빛 청하 스파클링'도 지난 7월 노윤서를 모델로 선정하고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별빛 청하 스파클링만의 독특한 감성과 분위기를 강화하기 위해 2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워너비 라이징 스타'로 각광받는 노윤서를 새롭게 선정했다는 것이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이다. 뷰티브랜드 '마녀공장'은 신예 배우 최희진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판테토인 라인'의 홍보를 맡겼다. 최희진은 웹드라마부터 드라마, 영화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신예 배우다. JTBC 드라마 '힙하게'에서 'BJ 시아양' 역을 맡아 선이 굵은 이미지를 남겼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며 당차게 자신만의 연기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는 배우 최희진의 활기차고 신선한 이미지가 마녀공장의 브랜드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앰버서더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스포르티브(이하 르꼬끄)'는 최근 배우 신예은과 배인혁을 새로운 모델로 발탁하고, 겨울 캠페인 '올겨울 꼭 너와' 이미지를 공개했다. 신예은과 배인혁은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캐릭터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향후 스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르꼬끄 역시 두 사람이 MZ세대의 대표 배우로 활약이 주목되는 신예 스타로 평가했다. 르꼬끄 측은 "건강한 에너지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애티튜드를 가진 두 신예 배우가 '스포츠의 즐거움'이라는 르꼬끄의 브랜드 가치를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광고계는 최근 배우 이선균과 지드래곤 등의 마약 파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학습지와 의약품 광고 모델로 활약했던 이선균이 마약 외에도 적절치 않은 사생활 이슈까지 불거지자 톱스타를 기용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계약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정상급 톱모델은 10억원 이상, 인지도가 높은 톱 수준도 4억~8억원 이상의 모델료가 드는데 사생활 리스크까지 겹치면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라리 대중적으로 인지도는 조금 낮더라도 신선하고 젊은 세대에 소구력이 있는 라이징 스타가 비용 대비 효과가 더 크다고 본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1.01 07:00
연예일반

‘넘버스’도 초라한 퇴장..남궁민 ‘연인’, MBC 구원투수될까

올해만 벌써 3번째다. ‘드라마 왕국’으로 불렸던 MBC가 세 작품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넘버스’가 자체 최저 시청률로 막을 내리자 새롭게 선보일 ‘연인’이 MBC의 구원투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가 지난달 29일 12부작으로 끝을 맺었다. 1회 시청률 4.4%로 시작한 ‘넘버스’는 3회에서 자체 최고 4.7%를 찍으며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지만, 이내 3%대로 급락하더니 2.4%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로 쓸쓸이 퇴장했다. 반면 동시간대 방영된 JTBC ‘킹더랜드’와 SBS ‘악귀’는 시청률 10%를 오가며 화제작를 모았다. 결국 ‘넘버스’는 아쉬웠던 대진운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조용히 막을 내리고 말았다.다만 시청자들은 ‘넘버스’의 작품성을 인정하며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김명수)가 엘리트 회계사 한승조(최진혁)와 공조해 태일회계법인 한제균(최민수) 부대표를 심판한다는 통쾌한 ‘권선징악’ 메시지로 마침표를 찍으며 통쾌함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넘버스’는 전문적인 경제 용어와 회계사의 넓은 업무 범위를 알려주며 깊이 있게 직업 세계를 탐구했다. 동시에 최민수의 실감나는 빌런 연기, 이에 반격하는 최진혁의 카리스마, 방송 초 연기력에 우려를 낳았던 김명수와 연우의 성장으로 배우들의 ‘합’이 좋았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이렇듯 ‘수작’을 남겼음에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것은 결국 다른 작품에 비해 경쟁력이 약했다는 의미다. 실제 MBC가 올해 내놓은 드라마들은 유독 최악의 상대를 만나며 고배를 마셨다. 지난 1월 시작해 3월 종영한 ‘꼭두의 계절’은 첫 방송 당시 자체 최고 4.8%로 출발했으나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결국 1.6%로 마무리됐다. 남자 주인공 김정현의 사생활 논란 후 첫 복귀작인 ‘꼭두의 계절’은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온 꼭두(김정현)와 왕진의사 한계절(임수향)의 판타지 로맨스로, 다소 난해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반면 동시간대 방영된 이보영 주연 JTBC ‘대행사’는 16%로 막을 내렸고, 전도연과 정경호가 출연한 tvN ‘일타 스캔들’은 17%까지 기록했다.‘꼭두의 계절’ 후속작인 ‘조선변호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종영한 ‘조선변호사’는 최근 트렌드인 퓨전 사극 장르에 우도환의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시선을 끌었지만 시청률 2.9%로 종영했다. 대진운으로는 시청률 20%까지 달성한 SBS ‘모범택시2’, 시즌3로 돌아온 한석규의 ‘낭만닥터 김사부3’, JTBC 역대 드라마 5위를 차지한 ‘닥터 차정숙’까지 그야말로 사면초가였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지상파 드라마의 경우 고정 시청층을 겨냥한 작품을 만들어야 시청률이 보장된다. 트렌디한 장르만 내세우면 시청률이 안 나오는 딜레마가 있다. 그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며 “고정 시청층을 가져갈 수 있는 서사에 새로운 요소를 얹는 식으로 드라마를 구성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MBC가 아직 제 길을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에 빠진 MBC 드라마를 수렁에서 꺼내줄 마지막 주자는 4일 첫방송되는 ‘연인’이다. MBC 최초 ‘파트제’ 드라마로 제작된 ‘연인’은 믿고 보는 배우 남궁민과 함께 안은진, 이학주가 출연한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로, 10부씩 나뉘어 방송될 예정이다.최악의 대진운에 울었던 MBC의 이번 적수는 한지민·이민기 주연 JTBC ‘힙하게’와 김래원 주연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다. 과연 ‘연인’이 ‘드라마 왕국’을 구원할 마지막 주자가 될 수 있을까. 지난 흥행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04 05:52
연예일반

‘셰프와 불륜’ 히로스에 료코, 결국 남편과 이혼…“양육권은 내가 가진다” [종합]

유명 셰프와의 불륜 관계를 맺은 일본 유명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가 남편 캔들 준과 결국 이혼한다.23일(현지시간) 히로스에 료코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준과 상의한 후 이혼에 합의하고 서류를 제출했다”며 “양육권은 내가 가진다”고 밝혔다.히로스에 료코는 “사생활로 또 한 번 시끄럽게 하는 게 걱정됐고 이혼을 알릴까 고민했다”며 “아이들의 불안이 더 번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밝히기로 했다. 나를 지지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앞서 지난달 7일 일본 매체 주간문춘은 히로스에가 프렌치 레스토랑 오너 셰프 A씨와 불륜 중이라고 보도했다. A씨 또한 기혼자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은 같은 호텔에서 숙박하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정황이 포착했다.당시 히로스에 소속사는 해당 보도에 대해 “폐를 끼쳐 사과드린다. 본인에게 책임지고 행동하도록 엄중하게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사실상 불륜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이후 남편 캔들은 같은 달 18일 기자회견을 개최해 히로스에가 불륜 보도 이전부터 이혼을 요청했다고 속사정을 밝혔다. 캔들은 “자랑할 수 있는 행복한 가족이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고, 가능하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아이들과 아내가 있는 집이 가장 행복하다. 아내는 한 번도 아이를 방치한 적이 없다. 저에게도 좋은 아내이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엄마”라고 히로스에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캔들은 히로스에가 불륜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히로스에가 연예계에 젊은 나이에 들어와 지금보다 강렬한 스트레스와 사건들 때문에 성실하고 우등생이었던 그의 마음이 망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캔들이 히로스에를 용서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봉합되는 듯 보였지만, 결국 두 사람은 남이 되고 말았다. 사실 히로스에 료코의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4년 1월 모델 겸 디자이너인 오카자와 다카히로와 결혼해 아이도 낳았지만, 2008년 3월 이혼했다. 이어 2010년 문화예술인 캔들 준과 재혼해 둘째와 셋째를 출산했다. 그러나 2014년 9살 연하의 배우 사토 타케루의 맨션을 방문했다는 루머와 함께 불륜설에 휘말리기도 했다.한편 히로스에 료코는 90년대 일본에서 ‘히로스에 신드롬’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선 1999년 개봉한 영화 ‘철도원’을 비롯해 영화 ‘비밀’, ‘하나와 앨리스’ 등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사랑을 받았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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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 칸 개막작으로 화려한 복귀..‘가정폭력’ 논란에 반대 시위도 [76th 칸]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화려하게 복귀를 알렸다. 수년간 아내 엠버 허드와의 가정폭력 소송을 이어온 그는 승소 후 주연작 ‘잔 뒤 바리’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잔 뒤 바리’ 상영을 시작으로 제76회 칸국제영화제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잔 뒤바리’는 노동자 계급의 여성 마이웬 잔느 보베니에(마이웬)가 자신의 지성과 매력을 이용해 사회적 사다리를 하나씩 오르며, 결국 왕 루이 15세(조니 뎁)의 총애를 받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두 사람은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 궁정에 파란을 가져온다.조니 뎁은 지난 2016년부터 엠버 허드와 ‘가정 폭력’ 혐의로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엠버 허드는 조니 뎁이 자신에게 수차례 가정 폭력을 저질렀다고 주장했고, 조니 뎁은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자신이 엠버 허드로부터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결국 조니 뎁은 지난 2022년 6월 엠버 허드와의 명예훼손 재판에서 승소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여러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조니 뎁은 ‘해리포터’ 시리즈 스핀오프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주연을 맡은 영화 ‘미나마타’는 수개월 째 미국 개봉이 미뤄졌다. 당시 조니 뎁은 “할리우드가 나를 보이콧 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랬던 그가 이번 칸영화제에서 ‘잔 뒤 바리’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려하게 복귀한 것.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스캔들로 주목을 받은 조니 뎁이었던 터라 이번 칸영화제 개막작은 영화 자체보다는 그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더 화제가 되는 모양새다. 조니 뎁 주연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되자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 아델 에넬은 “칸 영화제가 성폭력범을 축하한다”고 비판하며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칸영화제 집행위원회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지난 15일 개막에 앞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아델 에넬의 발언에 대해 “칸이 정말 성폭력범들의 축제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조니 뎁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조니 뎁의 이미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내 인생의 규칙은 단 하나뿐이다. 법적인 틀 내에서 생각의 자유, 언론과 행동의 자유”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조니 뎁이 영화에서 연기를 금지당했거나 그가 출연한 영화가 금지됐다면 우리는 여기서 (조니 뎁의) 영화에 대해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이자 ‘캡틴 마블’ 주연 배우인 브리 라슨은 기자회견에서 ‘잔 뒤 바리’에 대한 질문에 확답을 피하기도 했다. 브리 라슨은 ‘캡틴 마블’을 두고 “위대한 페미니즘 영화”라고 표현하는 등 그간 여성운동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잔 뒤 바리’를 볼 것이냐는 질문에 “그 질문을 왜 나에게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제가 볼지 안 볼지는 곧 알게 될 것이다”고 답했다. 영화 ‘잔 뒤 바리’는 칸 경쟁작이 아니기 때문에 심사위원이 꼭 관람하지는 않아도 된다. 한편 제76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27일까지 12일간 계속된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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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마음C, 드라마 ‘보라! 데보라’ OST 참여…웰메이드 음악 탄생 예고

‘OST 명가’ 스튜디오 마음C가 OST 흥행 정조준에 나선다.스튜디오 마음는 오는 1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ENA 새 오리지널 드라마 ‘보라! 데보라’의 OST 제작 프로듀싱에 참여한다. 설렘 세포를 깨우는 로맨스 드라마 속, 몰입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웰메이드 음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스튜디오 마음C의 대표이자 제작 총괄 프로듀서인 마주희 프로듀서는 tvN 드라마 ‘도깨비’,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멜로가 체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2’,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의 해방일지’, ‘일타 스캔들’ 등 다채로운 명작의 OST 제작에 참여했다.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OST ‘아로하’는 국내 5개 주요 시상식에서 OST 상을 수상하며 큰 사랑을 실감케 했다. 그간 대중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음악을 통해 ‘OST 명가’로 자리잡은 만큼, 스튜디오 마음C가 ‘보라! 데보라’를 통해 어떠한 음악으로 몰입도를 높일지 기대가 모인다.‘보라! 데보라’는 연애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애코치 데보라(유인나)와 연애는 진정성이라는 출판기획자 이수혁(윤현민)이 함께 연애서를 만들며 시작되는 과몰입 유발 로맨스를 그린다. 한편 ‘보라! 데보라’는 오는 12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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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일타 스캔들’ 정경호, 하찮은데 귀엽고 멋있어

“예전과는 다른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픔의 농도가 진해졌달까요. 30대의 정경호와 40대의 정경호가 만나 더 단단해지고 자연스러워졌어요.”하찮은데 귀엽고,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여주인공이 살짝 밀친 손길에 철퍼덕 넘어지고 불면증과 섭식장애를 달고 살아 예민하고 까칠하다. 지금까지 이런 이유로 사랑받은 남자주인공이 있었을까.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잘나가는 수학 일타(1등 스타)강사 최치열을 연기한 정경호 이야기다.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말로만 듣던 일타강사 최치열을 만났다. 아니, 배우 정경호인가. 검은 셔츠에 머리를 넘기고 나타난 그는 당장이라도 화면에서 튀어나온 듯했다. 그는 “따뜻한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찍었는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좋은 반응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으로,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첫 방송 당시 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상대적으로 낮았던 시청률은 입소문을 타고 15.5%를 돌파했다. ‘열선 커플’(치열+행선)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대입 신경전, 쇠구슬 테러 사건이라는 미스터리 요소까지 더해지며 큰 인기를 끌었다.“양희승 작가님 팬이라 작품을 다 봤었어요. 또 전도연 선배랑 같이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큰 기회였고요. 고민을 하고 말고가 없었죠. 선배랑 투샷이 잡혀있을 때는 최치열이 아니라 정경호로 기분이 좋았어요. 선배는 모르셨겠지만, 저는 모니터실에 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봤거든요(웃음).”최치열은 학생들 앞에서 누구보다도 훨훨 날아다니지만, 강의실을 벗어나는 순간 불면증과 섭식장애에 시달리며 고충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시청자들은 이런 최치열의 병약한 매력에 끌렸다. 정경호는 수학 강사라는 직업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일타강사들의 강의 영상을 찾아보거나 수업을 듣고, 자연스러운 판서를 위해 칠판을 직접 구매해 연습에 매진했다. 정경호의 노력은 작품에서 빛을 발했다. 깔끔한 판서 실력은 물론 학생들을 진두지휘하는 카리스마, 일타강사다운 치열하고 열정적인 모습은 실제 강사를 방불케 했다.“일타라는 말도 몰랐어요. 수학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어떻게 수업하는지 보러 갔어요. 물론 유명하신 분들의 강의 영상도 봤고요. 자문해주시는 선생님이랑 수업 참관해보고 끝나면 같이 얘기도 나눠봤죠. 가장 중요한 건 판서였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새로운 세계라 두 달 정도는 집에 칠판을 사놓고 연습했어요.”두 사람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열선 커플’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정경호는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것이 “가문에 영광”이라며 숨겨왔던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전도연과 가까이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정경호는 “선배 정도의 경력이라면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을 법도 한데 늘 긴장하고 설레하신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행선으로 지내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정경호는 “나도 현장에 30분 전에 일찍 가는 편인데 선배는 나만큼 빨리 오시더라”며 “대사도 외우기 어려운데 선배는 대본을 아예 안 들고 계셨다. 그만큼 준비된 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치열을 통해 정경호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다는 반응도 많다. 극 중 정경호는 어려운 수학 용어들을 막힘없이 칠판에 써 내려가는가 하면 학생들을 주목시키기 위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수학 공식 알고 쓴 거 아니에요(웃음). 목동의 한 논술 학원에서 찍었는데 실제로 보조 출연자 학생이 100명 있어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더 무서운 건 제가 틀리면 학생들이 알더라고요. 손들고 ‘틀렸는데요?’라고 말하길래 바짝 긴장하고 촬영했죠. 발차기도 사실 더 높게 올라가는데 정장 바지라 그 정도 올라간 거예요(웃음). 실제로 강사들이 학생들 주목시키는 방법들이 다양하더라고요. 욕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데 치열이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발차기로 주목시켰어요.”‘열선 커플’의 연애 과정이 너무 짧게 그려져 아쉽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더 보여주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있다”면서도 “그런데 연애하기까지가 재밌지, 하고 나면 재미없지 않겠나. 연애 과정이 11회까지 그려져서 너무 좋았다. 애정신 너무 쑥스러웠다”며 머쓱해했다.정경호의 ‘병약미’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순정에 반하다’에서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주인공을 맡아 김소연과 로맨스를 펼쳤고, 2018년 ‘라이프 온 마스'에서는 틈만 나면 쓰러지는 모습으로 ‘병약 남주’ 수식어를 달았다.“돌이켜보니 8년 전부터 까칠하고 예민한 역할을 맡아오고 있더라고요. 예전에는 그런 틀을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날 최치열을 냉정하게 모니터하는데 제가 예전과는 다른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픔의 농도가 진해졌달까요. 30대의 병약한 정경호와 40대의 정경호가 만나 더 단단해지고 자연스러워졌어요. 바꾸려고 노력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유연해진 것 같아요. ‘일타 스캔들’ 끝나고는 바꾸고 싶긴 해요. 물론 좋은 사람들과 하게 된다면 선택하겠지만요(웃음).” 1983년생인 정경호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2004년 모바일 드라마 ‘다섯개의 별’로 데뷔한 그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광식이 동생 광태’ 등 스크린과 TV를 오가며 연기력을 입증, 흥행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그중에서도 신원호 PD가 연출한 ‘슬기로운’ 시리즈는 정경호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의 든든한 조력자 이준호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까칠하지만 능력 좋은 흉부외과 교수 김준완으로 분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선배님 소리도 많이 듣고 애매한 나이가 돼 있더라고요. 짧으면 짧고 길었던 20년이었네요. 예전에는 쉼 없이 다양한 역할로 개인적인 변화를 원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스스로 많이 다져져 있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요.”정경호는 데뷔 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온 성실한 배우다. 그는 “20대 때는 다들 그렇듯 제멋에 연기를 했다. 그런데 30대 때는 ‘내가 제대로 못 하면 이 일을 못 하게 될 수도 있겠다’라는 이상한 책임감에 사로잡혀서 연기를 했다. 이제는 40대가 됐으니 ‘어떤 역할을 맡을지 기대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올해 계획도 들어볼 수 있었다. 정경호는 지금보다 증량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1월을 ‘일타 스캔들’로 시작해서 기억에 남는 2023년이 될 것 같아요.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분 좋아요. 여름 지나고 끝나면 조금은 쉼표를 가질까 생각 중이에요. 물론 뭐가 또 들어오면 할 수도 있겠지만요. 살도 좀 찌고 싶어요. 그런데 이렇게 말해놓고 안 찌면 어떡하죠(웃음).”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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